 No, 707
이름: 푸른바다
글 등록 구분: 자유
2009/6/17(수) 13:24 (MSIE6.0,WindowsNT5.1,SV1,Mozilla/4.0(compatible,MSIE6.0,WindowsNT5.1,SV1,InfoPath.2,.NETCLR2.0.50727)) 121.149.122.118 1920x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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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민예총의 재창립은 어불성설이다.
목포민예총의 재창립은 어불성설이다.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민예총)은 지난 2월 대의원 총회에서 극심한 내분으로 몇 년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목포지부에 대해 해산결정을 내린바 있다.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거침없이 치닫던 비대위와 전 집행부의 극단적인 대결로 인해 두 개의 집행부가 구성되는 급박한 순간을 피하자는 의도였을 것이다. 또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위태로운 순간을 극복하고 정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이 담긴 애정어린 결정이었을 것이다.
사실 목포민예총은 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양상을 빚어왔다.
공모사업을 둘러싼 입장과 의견의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예술인으로서의 품위를 상실하고 막말공방과 인신공격으로 이어지더니 마침내 투서와 사법적 고발까지 이르러 절정을 맞았다. 그 과정에서 선배예술인과 후배예술인의 경계는 무너졌으며 불신과 대립이 팽배한 위태로운 상황이 몇 년동안 계속 이어져 왔다.
사태의 해결을 위한 중재와 자정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세력에 의해 결국 상대편에 대한 제명과 편가르기는 반복되었고 수습불능의 사태에 이르고 말았다. 그 어디에도 민족예술에 대한 신념은 보이지 않았고 회원들에 대한 애정과 존재감은 찾을 수 없었다. 민족예술과 회원은 이성을 잃은 싸움의 과정에 헌 신발짝처럼 비참하게 내동댕이 쳐진 것이다.
한국민예총의 목포지부 해산에 대한 결정은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미친 듯이 치달았던 일련의 과정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련만 ‘정상화대책위원회’를 자처하는 세력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먼저 ‘밥상차리기’에만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냉정한 평가와 반성, 그리고 신뢰의 회복을 통해 조직을 재건설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 미룰 경우에는 올해 사업은 물론 내년 사업까지 포기해야 할 처지에 직면했’다며 뭐가 그리 급한지 황급히 ‘사업챙기기’에 전념하고 있다. 상위 기구인 전남민예총이 마지막 사태수습을 위해 구성해 중재를 포기하지 않았던 수습위원회의 결정과 만류도 뿌리치면서 이제는 인터넷 공간 구석구석에 ‘그들만의 민예총’ 재창립을 공식화하려 애쓰고 있다.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써가면서 말이다.
또 그들은 본부의 해산명령 공문을 오르내리면서 ‘본부의 해산조치는 법인체의 탈락을 의미할 뿐, 지역조직은 살아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재 창립의 과정을 밟으라는 내용이었다 라고 주장한다. 아전인수격 해석이다. 똑바로 보라.
본부의 공문은
“2년여의 기간 동안 목포지부를 비롯한 전남지회, 본부 총국은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어떠한 방법으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2009년 2월 28일 열린 대의원 총회는 목포지부의 해산을 의결하였습니다. 이는 해결되지 않는 분란으로 인해 한 개의 지역에 두 개의 조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하에 결정된 사항이니, 빠른 시일 안에 사태 해결을 하여 새롭고 발전적인 조직 건설을 위한 절차를 밟아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되어있다.
방점은 “빠른 시일내에 사태해결”에 있다. 누가 자기 입맛에 맞게 ‘빠른시일내 재창립’이라고 이야기하는가? 사태해결도 하지않고 빠른 재창립을 명분으로 민예총 15년간 함께 하여온 동지들을 내팽겨치고 입맛에 맞는 끼리끼리만 나가려는 저의는 무엇인가? 그 의중에 민족예술은 과연 자리하고 있는가?
다시 한번 엄중히 이야기 한다.
거짓과 오만으로 가득한 가짜 민예총의 깃발을 내려라!
민족예술의 깃발은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치열한 예술적 실천을 통해서 만들어 진다.
그렇게 현장에서 함께 나누는 노래가, 몸짓이, 그림이, 음악이, 언어가 민족예술로 엮어지는 것이다.
그 속에는 무한한 민중에 대한 사랑이
무한한 민족에 대한 열정이
무한한 동지적 신뢰가 함께할 것이다.
정녕 그대들이 그 대열에 함께하고 싶다면 아집을 버리고 너른 벌판에 흙집을 짓는 마음으로 진지한 토론과 화합의 광장으로 나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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