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714
이름: 원동석
글 등록 구분: 소감
2009/6/25(목) 15:42 (MSIE8.0,WindowsNT5.1,Trident/4.0,GTB6,Mozilla/4.0(compatible,MSIE6.0,WindowsNT5.1,SV1,InfoPath.2)) 119.200.117.5 1088x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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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시의 음악분수대 관련 성명서를 보고 우리 예술문화의 고질적인 병폐
- 목포시의 해양음악분수대와 관련하여
원동석 ( 예술비평가 )
우리 예술문화의 고질적인 병폐는 수준 낮은 관료들의 안목에 의해 재단된 문화정책의 수립및 집행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시민의 표현 의사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밀어붙이기식 관료주의문화가 시민 자치적 문화를 압도하고 있는 현상이다.
시민들은 정치, 경제적 민주의는 어느 정도 잘 알고 제동을 거는 운동은 활발하지만, 정작 문화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는 낮고,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정작 나라의 진보, 시민정신을 가늠하는 것은 문화가 키워드인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둔감, 무지, 참여의식 결여는 관료들의 안목만큼이나 후진국 수준이다. 지자제 이후로 저마다 시. 군지역이 경쟁하듯이 벌이는 문화전시 품목을 보느라면 시민들의 문화의식은 안중에도 없는 꼴불견, 문화공해를 양산하고 있는, 관료 취향적 문화로 범벅이 되어있다.
물론 정부의 문화정책을 수립하는데 법률안이 있고 문화자문위원도 구성되어 있는 사실을 모른 바가 아니다. 누구나 문화인이라면 그 법률안을 자세히 검토하여 독소조항이 무언지 살펴본 적이 있는가?
그 안에 민주적 의견 수렴이나 제동을 걸 어떤 조항도 없으며 자문위원의 기능도 글자 그대로 자문 수준에 불과하며 구성원 영입도 관료들의 입맛에 고르기 때문에 모두가 ‘이에스맨’ yes-man 이다. 또한 자문위원에 영입되지 못하여 안달을 하는 관료주의가 키워낸 문화인들만 거드름을 낸다.
목포시가 135억 원의 예산으로 평화광장으로부터 150미터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본인은 그 위치가 갓바위쪽 썰물 때 드러나는 암초지대로 추정하는데 ) 음악분수대를 설치하여 또 다른 문화관광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구실이다. 여기에 목포의 시민 환경 및 문화연대 기구가 민주적 시행절차 및 환경공해를 제기하며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15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음악 소리 및 하늘로 치솟는 분수를 구경하려면 기술적으로 음향기구나 모터장치가 장난이 아닐 터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전력소비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제안한 기획자가 누구이며 시공업체가 누구인가는 밝혀 있지 않아 모르겠으나, 한국식 토건자본주의 발상이다. 좋게 보면 환경예술의 일환이며 못하라는 법은 없다. 목포시 예산이 넘처나서 더 이상 쓸 곳이 없을 때 시민광장에 음악분수대 하나쯤 세울 수 있다.
문제는 시민들의 문화의식 - 예술적 미감에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일방적으로 소수의 건설업자에게 몰아주는 발상 및 예산집행이 반민주적 횡포라는 사실이다. 목포시가 예산 집행의 권한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세금으로 사용하는 이상 반드시 시민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이나 구미의 문화행정에서는 이 같은 일방적 밀어붙이기는 어림 반 푼도 못하는 짓이다. 시민들이 용서하지 않는 법률적 제동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도시환경평가위원회가 관료의 권한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론수렴 및 합의 도출을 위한 장기간의 토론은 당연히 거친다. 이런 점에서 예산을 통과시킨 목포시 의회는 이해득실로 모인 허수아비 집단이다 더 이상 이 같은 허수아비들을 선출하지 않는 것은 시민들의 몫이다.
둘째는 무척이나 경제가 어려운 판에 목포시가 135억 원이라는 예산을 쓰겠다는 것은 비효율적 낭비이다. 유달산, 갯바위를 비롯한 관광객들이 모이는 공간에 우리의 예술정신, 그 문화적 긍지를 살펴볼 수 있는 환경예술품이 몇 개 있는가?
전무한 상태에서 그 같은 예산이라면 10개 이상의 예술적 가치를 담보하는 환경예술을 선보 일 수 있다. 문화관광의 핵심은 그 지역의 예술정신이 구현된 작품을 감상시키어 문화의식을 고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흥미 볼거리가 아니다.
문화적 창조력을 가진 예술인들 - 이들의 잠재력을 키우고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 중심’ 의 예술 행정을 펼치는 것이 문화발달의 키워드인데 그것이 부재하니 문화인들과 마찰, 갈등을 조장할 수밖에-
어디 이뿐인가? 영산강 하구언 벽화를 만든답시고 길거리에 3억 원을 날리고 삼학도 복원 공사랍시고 하는 짓은, 육지와 떨어진 본래의 섬을 조성하고 울창한 생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본 설계임에도, 이 같은 시민여론을 무시하고 섬 안에 해괴한 수로를 만들어 복원의 의미를 훼손시키면서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무지막지한 생태파괴, 환경 공해에 대하여 가담한 관료들을 마땅히 책임을 물어 퇴출해야 함에도 무지 몽매한 시의회가 손 놓고 또한 시민들의 무기력으로 방치되면서 또다시 등장한 것이 해양음악분수대이다.
이 같은 사례들이 반복할 수없도록 법률적 제도적으로 참여하고 제동할 수 있는 법률안을 만드는 것, 구미의 법률 조례를 참작하여 지역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입법을 제안하고 추진해야한다. 여기에 시민 문화인 모두가 합심하면 성취 못할 것이 없다.
유감스러운 것은 성명서 발표에 진보적 예술단체가 누락된 점이다. 정부 보조금 타먹는다고
행여 누가 될까 망설인다면, 스스로 길들이기 정책에 동조하는 셈이다.
관료적 문화주의를 타파하는 것이 예술 정신임을 안다면 늦게라도 동참하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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