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806
이름: 원동석
글 등록 구분: 자유
2010/5/26(수) 15:16 (MSIE8.0,WindowsNT5.1,Trident/4.0,GTB6.4,Mozilla/4.0(compatible,MSIE6.0,WindowsNT5.1,SV1,InfoPath.2)) 119.200.117.64 1088x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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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슬프게 하는 선거풍토 우리를 슬프게 하는 선거풍토와 구조
통행량이 많은 네거리 한복판에 미니 치마를 걸친 치어걸들이 궁둥이를 마구 흔들며 뭐라고 선거 로고송을 부르는데 알아들을 수없는 소음이다. 물론 치어걸들은 일당 받고 놀겠지만, 언제부터 미국풍을 본받아 선거는 축제이여야한다고 생각하고 흥행 위주의 쏘 플레이로 전락되고 말았다. 오로지 눈요기거리만 무성하고 귀로 듣고 말할 수있는 선거풍토가 사라젔다.
우리의 살림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기초 단체장, 기초의원, 더구나 지역 교육위원 등 풀뿌리 민주주의를 다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들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점검해볼 수 있는 자리는 하나도 없고, 또한 어떤 인물이 수행능력이 있는가. 인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시민포럼 같은 건 열어본 적이 없고 겨우 선관위가 주관하는 몇 번의 합동연설을 통해 짐작케 한다는 게 고작이다. 그 합동연설을 하는 후보자들의 일방적 공약 남발- 그 허풍 떨기를 지적할 수 있는 투표권자의 질의도 봉쇄된 풍토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민주당 간판 달고 나왔다고 찍어준다면 호남이나, 한나라당이 싹쓸이 하는 영남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인물 대결이 아닌 당파적 대결 구조로 짜여있는 한 풀뿌리민주의 정착이 요원하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우리 삶의 중심에 설 문화 공약이 여야를 막론하고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더욱 슬프게 한다. 시민들이 내는 세금을 가지고 집행하는 자들이 문화시민들의 여론은 막아놓고 마치 자신들이 문화를 창조 개발할 권한이 있는 것처럼 문화 권력의 횡포를 부려왔던 그간의 숱한 사정을 돌아본다면, 이건 일방적 관치문화이지 민주주의 문화는 아니다. 문화의 자결권은 민주시민의 몫이다. 이를 쟁취하고 제도화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하는데 그런 문제의식을 가진 정치꾼이 없다는 사실이 지역문화를 끝없이 멍들게 하고 타락시킨다.
우리의 선거의식은 풀뿌리 선거를 가볍게 보는 하향식이다. 대통령, 국회의원 등 중앙권력을 장악하면 지방을 자연스럽게 통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하고 입후보자들은 중앙에서 경제개발을 끌어올 적임자라고 뻥치며 사기 친다.
중앙 권력의 지역 예속화 구조를 깨지 않는 한, 분권화, 평등구조를 개혁하지 않는 한,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는 요원하다.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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